조용한 섬에 녹아드는 단층집

Park Eunji Park Eunji
villa921, ハルナツアーキ ハルナツアーキ Modern hou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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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하는 주택은 도쿄에서 살다가 이리오모테 섬으로 이주한 가족이 지내기 위한 공간. 일본의 ハルナツアーキ 가 진행한 이 프로젝트는 웅대한 자연환경에 둘러싸인 부지의 장점을 살리고 섬의 기후와 문화, 라이프스타일에 잘 어우러지도록 하는 데 특히 신경 썼다. 도시에서 온 가족들에게 섬에서의 삶을 소개하는 집.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Photographer:中村絵>

지역 특성에 맞는 주택

부지는 이시가키에서 40분 정도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이리오모테 섬에 위치했다. 이리오모테 섬은 90%가 숲으로 덮여있어 대부분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을 정도로 자연과 가까운 곳이다. 이 풍부한 자연을 느끼기 위해 이번 주택은 너른 농장 옆의 조용한 장소에 세워졌다. 심플한 디자인의 박공지붕을 채택했으며 외벽에 빗물이 닿으면 소금기를 씻어주는 거터를 설치하는 등 지역의 특성에 맞는 집을 세우기 위해 노력했다.

툇마루가 있는 집

건축가 는 툇마루를 내어 가족에게 접객과 휴식의 공간을 선물했다. 건물의 양쪽에 차양을 내고 일본의 본토보다 5배는 강한 햇볕을 차단할 수 있도록 깊은 처마를 설치했다. 특히 햇볕이 강한 서쪽은 차양을 더 깊게 하고 그 아래 테라스를 만들었다. 이 곳에서는 눈 앞에 펼쳐지는 목가적인 풍경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아이들 또한 신나게 뛰어놀 수 있어 이상적이다.

방풍벽 설치

태풍이 많은 이 지역에서는 보통 셔터를 설치한다. 강풍에 의해 정전이 될 경우엔 냉방장치도 작동하지 않으며 어둡고 습한 실내에서 며칠을 보내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 건축가는 셔터 대신 대형 태풍에도 견딜 수 있는 특수 방풍망을 처마 끝에 장착할 수 있도록 고안했다. 이 방풍망은 태풍으로부터 집을 지키면서도 강풍을 걸러내어 쾌적한 통풍과 채광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유연한 공간 구성

이 집에는 클라이언트 부부와 두 아이가 산다. 집은 거실과 식당, 침실, 부엌, 화장실, 욕실 등이 준비되어 있으며 수납 공간도 풍부하다. 특히 침실에는 두개의 입구를 설치하여 미래에는 아이방을 따로 만들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눈에 띈다.

섬의 자연을 느끼는 공간

각 방은 완전히 분리되기 보다는 내부와 외부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구성을 채택했다. 외부의 멋진 전망은 그대로 방으로 옮겨져 이 곳의 매력을 한껏 맛볼 수 있다.

편안한 거실 공간

눈 앞에 펼쳐지는 경치가 그림처럼 아름다운 거실이다. 붙박이형 수납공간과 낮은 소파가 수평선을 강조하며 느긋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한 콘크리트와 나무의 조합 이 모던하면서도 온기있는 질감 을 만들어 내고 있다.

확대가 느껴지는 공간

실내 면적은 21평 정도로 그다지 큰 규모는 아니지만 넓은 테라스 창문 을 개방하면 실내, 테라스, 그리고 웅대한 자연으로 시선이 연속되어 실제 면적 이상의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이웃간의 유대가 깊고 지역 특성이 강한 섬에 살고 있는 만큼, 이 주택도 동네 아이들이 함께 모여 놀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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