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계단 인테리어

J. Kuhn J. Kuhn
House of January, studio_GAON studio_GAON Modern li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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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은 우리 주거 공간 중에서도 머무는 공간이 아니라 거쳐 지나는공간이다. 높이가 서로 다른 두 바닥면을 연결하는 단형의 통로로 건축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계단은 기능적인 면뿐아니라 미학적인 면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머무는 공간이 아니라는 뜻은 다르게 말하면 그 안이 아닌 밖에서 바라보는 시간이 많다는 의미이다. 움직임이 많고 위아래로 이동하는 공간인 만큼 안정성이 가장 중요하지만, 시각적인 면도 중요한 인테리어 요소이다. 

계단은 그것이 실외에 있는지 실내에 있는지, 무슨 목적인지, 높이가 얼마나 되는지에 따라 다양한 구조와 소재로 건축된다. 계단 인테리어를 위한 아이디어를 찾는다면 먼저 그 위치와 목적을 정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오늘은 국내 곳곳에 있는 다양한 계단 디자인을 살펴보자.

모던 계단

서인건축에서 설계한 평창동의 한 주거시설을 살펴보자. 지하 1층지상 2층을 연결하는 계단은 심플하고 모던한 스타일이다. 내츄럴한 무늬목을 이용한 디딤판은 복도에서 연결되어 높이가 다른 두 공간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준다. 단조로운 화이트 컬러의 핸드 레일은 계단 그 자체를 강조하는 동시에 계단으로 향한 시선을 가로막지 않으며 조연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디딤판과 지지대를 가늘게 설계해 모던하고 도시적인 분위기를 살렸지만, 우드 디딤판 특유의 따뜻하고 확장되는 느낌을 이용해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미적인 면과 안정성 모두를 챙긴 디자인이라 할 수 있다.

최소한의 공간 활용

좁은 공간을 이중으로 더욱 넓게 활용하기 위해 복층으로 설계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계단이 많은 공간을 차지한다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격이 돼버린다 경우 원형에 가까운 계단을 활용하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작은 면적과 건축소재가 필요하고 최소한의 구조로 설계된 계단이 여기 있다. 

위층으로 뚫린 벽면을 기울여 경사를 만들고 그 벽에 받침판만을 고정한 계단이다. 몸을 지탱하고 올라갈 수 있는 정도만 기울였기 때문에 계단을 위한 공간을 따로 낼 필요가 없다. 공간 활용도는 물론미니멀리즘한 매력을 볼 수 있다.

곡선을 그리다

직선만 사용된 곧은 계단과는 다른 매력을 가진 곡선 계단을 살펴보자. 휘어지는 각도에 따라 원형에 가깝게 혹은 멀게 표현되는 곡선 계단은 그 아름다운 라인 자체가 실내 인테리어에서 중요한 미적 요소이다.

STUDIO_GAON 에서 설계한 강변 집에는 그 강물처럼 유려하게 흐르는 물결을 닮은 계단이 있다. 거실에 적지 않은 공간을 차지하는 것을 감수하고 곡선미를 살린 인테리어다. 다크브라운의 디딤판이 거실과 2층 복도를 부드럽게 연결하면서 만들어내는 라인이 인상적이다. 계단 끝 난간을 높게 올리고 핸드 레일은 살을 메워 안정성을 높였다.

한 공간에서 나눈 위와 아래

서재 벽면 전체에 수납장을 설치하면 많은 책을 수납할 수 있다. 측면으로 꽂아놓아야 하는 책의 특성상 끝에서 끝까지 장르별로 분류해 정리하면 한 눈에 책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효율적이다. 천장이 높을 경우 그만큼 더 많은 수납공간이 생긴다는 장점이있지만, 손이 닿지 않는 위쪽 책장을 위해서 계단이 필요하다. 위아래 공간을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한 공간 내 윗부분을 활용하기 위한 계단의 예를 살펴보자. 

사각 블록 상자를 쌓아올린 형태의 계단이다. 책장 중간까지만 올라가면 발을 딛고 옆으로 이동할 수 있는 난간과 핸드 레일이 있기 때문에 높지 않다. 받침판 밑은 수납장으로 이중 활용했다. 서재뿐 아니라 드레스룸이나 창고 등 높은 곳까지 수납공간 활용이 필요한 곳에 필요한 인테리어 아이디어다.

지그재그 계단

예술적인 감각이 더해진 외부 계단이 인상 깊은 건축물이다. 인천 서구 가좌동에 있는 신진말 빌딩의 외부 계단은 특이한 모양으로 멀리서부터 눈길을 끈다. 1층 입구와는 별개로 서쪽에 또 다른 입구를 만들어 계단으로 직접 2층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직선 계단을 만들지 않고 토막 낸 목재를 일일이 지그재그 놓았다. 삼각형 면이 위아래로 기울어 맞닿으면서 자연스럽게 입체가 되고 그 사이로 계단이 가로지른다. '성산별곡'으로 유명한 전남 광주 식영정에 있는 '갈 지 之' 형태의 계단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정원으로 통하는 계단

집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 첫 번째 와 두 번째 건물은 테라스를 중심으로 이어지게 하고 뒤쪽 건물은 대지로부터 높이고 직접 정원으로나가는 계단을 설계했다. 정원, 테라스 그리고 현관을 이어주는 통로 역할을 한다. 

건물의 외관과 테라스와 마찬가지로 다크브라운의 목재로 받침판과챌판을 구성해 통일성을 줬다. 계단의 중재 역할로 집과 정원이 동떨어지지 않고 연장선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외부 계단인 만큼 공간의 효율성보다는 안정성을 추구해 경사를 완만하게 하고 지지대는 바닥과 벽에 완전히 맞닿도록 했다. 난간과 핸드 레일이 없어도 가로 너비가 넓어 안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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