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ify360˚:도시의 복층 정원, 연희동 주택

J. Kuhn J. Kuhn
Yeon-hui dong house, ISON ARCHITECTS ISON ARCHITECTS Modern hou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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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공간이 부족하다. 정원을 꾸미기 위한 공간이 부족할 뿐 아니라 좁은 면적에 주거시설이 밀집되어 있어 정원에서 보내는 개인 시간이 이웃에게 쉽게 노출된다. 이것이 도시 거주자들이 정원을 가꾸기 힘든 주된 이유다. 하지만 많은 사람은 그들이 어디에 살고 생활하건 자연적인 요소들을 찾고 갈망한다. 도시에서 공립공원이나 강변 산책로, 마천루 위 옥상정원이 특별한 장소로 인식되고 많은 사람의 발길을 끄는 것은 이런 심리에서 비롯된다. 

오늘은 공간이 부족한 도시에 사는 사람들을 위해 복층 건물이나 벙커형 가구처럼 같은 면적을 이중으로 활용하는 정원을 소개하고자 한다. 연희동 한 주택에는 2층에 설계된 가정 정원이 있다. 정원 위로 건축물이 올라오면 햇빛과 자연 바람, 빗물 등 자연물이 차단된 인위적인 온실이 돼버리기 때문에 2층으로 올려 자연 정원을 만들었다. 공간과 자연미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스마트한 인테리어. ISON ARCHITECTS 에서 설계하고 Kim Jong Oh 작가가 사진으로 담아낸 도시형 복층 정원 아이디어를 살펴보자.

정원으로 올라가는 계단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부터 정원은 시작된다. 인위적인 요소 없이 석재로만 제작된 야외 계단은 담백하고 우직한 모습이다. 자연스럽게 조성된 나무들과 풀과 돌과 함께 어우러지도록 최대한 순수한 모습으로 설계했음을 느낄 수 있다. 

기교보다는 소박하고 내츄럴한 분위기의 석재 계단은 주변의 자연물을 돋보이게 하는 배경 역할을 한다. 화려한 정원수가 아님에도 계단을 따라 꾸며진 나무들이 아름다워 보이는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

위에서 바라본 사선 모습

옥상 정원이나 테라스와는 또 다른 새로운 스타일의 공중 정원 외관이다. 1층 대지가 아닌 2층 공간에 정원을 가꿨다. 1층은 주차 공간으로 사용해 대지를 이중 활용하고 있다. 아파트 거주자들은 단지 내 지하 주차장이나 주차 타워를 사용하지만, 주택 거주자들은 개인 주차장이나 차고를 소유하지 않으면 주차난을 겪기 마련이다. 공간이 부족한 도시 주택가를 위해 개인 주차장과 정원 두 가지를 효율적으로 접목한 건축 아이디어다. 정원을 둘러싼 담장은 벽이 아닌나뭇살을 엮은 듯한 구조물을 소재로 했다. 노출은 막아주되 바람의 흐름이나 햇살을 포용하는 담장이다.

건물 정면 모습과 정원

2층 정원을 위에서 사선으로 내려다본 모습이다. 3층까지 닿는 높이의 규모 있는 수목들을 심어 풍성한 정원 느낌을 살리는 동시에 밀착된 옆 건물로부터 시선을 차단하여 사생활을 보호하도록 했다. 

외관은 심플하면서 브라운 컬러로 디자인해 자연미를 살린 정원과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다. 3층 벽을 따라 길게 가로 지르는 창을 낸 것이 인상적이다. 2층 전면에 낸 통유리와 3층 창문을 외관 라인을 그리듯 위아래로 매치해 각 층이 정원을 감싸 안으며 서로 소통하는 느낌을 주고 있다.

정원 테라스

정면 측 정원에는 거실에서 뻗어나온 테라스가 정원과 실내를 자연스럽게 이어주고 있다. 정원에 접한 건물 한 면 전체가 오픈되어 있어 실내외 구분이 뚜렷하기보다는 서로가 서로에게 섞여 들어가는 느낌을 준다. 건물 외관과 마찬가지로 테라스도 목재 느낌을 살려 따뜻하고 자연스러운 이미지를 새기고 있다.

 단조로운 라인과 색을 사용한 건물과 장식 없이 깔끔하게 정돈된 잔디밭은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도시의 정원에 화려한 정원수가 우거지고 석수나 덤불이 있으면 자칫 주변 환경과 조화롭지 못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사방으로 주택 가구들이 밀착된 이 건물을 위해서는 최적의 정원이라 할 것이다.

측면 정원에서 바라본 주방

양 측면 전체가 오픈된 주방을 살펴보자. 옆면이 통유리로 돼 있어두 정원을 연결하고 있는 구조이다. 문도 양면으로 설치해 뒤편 정원에서 중간으로 가로질러 드나들 수 있는 복도 역할도 하는 공간이다. 건물 전체를 돌아갈 필요가 없으므로 전체 동선을 효율적으로 만든다.

두 방향으로 개방되어 있어서 온종일 풍부한 자연조명을 받을 수 있고 환기하기에도 쉽도록 설계한 주방이다. 다이닝룸을 겸한 공간이므로 식사를 하는 동안 양옆으로 넓게 트인 정원을 감상하며 여유를 즐기거나 날씨가 좋은 날에는 직접 주방에서 음식을 내와 정원에서 식사하기에도 좋다.

외부에서 바라본 후면 모습

도시의 복층 정원의 장점을 잘 보여주는 외부 모습이다. 많은 차와 사람들이 오고 가는 도로에 인접해 있고 이웃해 있는 가정집이 앞뒤로 밀착해 있다. 1층 대지에 일반적인 정원을 꾸민다면 이웃과 행인들의 시선에 쉽게 노출되고 방범의 문제도 있으므로 햇빛을 가릴 만큼 높은 담을 지을 수밖에 없다. 

이 주택은 정원을 위로 올렸기 때문에 높고 견고한 벽 담벼락 대신 바둑판 형태로 촘촘하지 않게 엮은 담을 설치했다. 자연스럽게 외부와 호흡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매력적인 주택이 도심의 긴장감을 이완시키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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