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경관을 담다. 고정창 인테리어

J. Kuhn J. Kuhn
Haus der Ufogel, Aberjung Design Agency Aberjung Design Agency Windo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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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은 실내와 실내의 경계이자 직접 연결하는 건축 요소 중 하나로, 개폐하여 실내 온도 조절은 물론 환기를 시키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여닫지 못하는 창문은 어떨까. 개폐기능이 없는 창문은 그 규모나 형태가 열고 닫기에 적절하지 않거나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 사용되며 안팎의 물리적인 소통이 아닌 감각적인 소통을 돕는다. 

여닫지 못하는 고정형 창문은 햇빛을 실내로 투과시켜 자연조명으로 활용하거나 안에서 밖을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중개역할, 즉 안에서 밖으로의 '시야'를 위한 통로로서의 목적이 주가 된다. 그러므로 공간 특성에 맞게 위치를 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정 시간에 주로 사용되는 공간이라면 그 시간 태양의 위치를, 시야를 위한 목적이라면 창문이 담아내는 풍경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오늘은 건강한 자연조명을 실내로 안겨주고 탁 트인 시야로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는 창문의 매력을 즐겨보자.

하늘을 올려다보는 창문

벽이 사선으로 기울어진 지붕 바로 밑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한 침실이다. 침대 프레임 없이 바닥에 직접 침구를 깔아서 낮은 높이에도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목재와 석재를 최대한 자연스러운 형태로 사용해 소박하면서 간결한 분위기를 살렸다. 

가운데로 기울어진 벽면에 창문을 냈기 때문에 창문도 하늘을 향해 사선으로 나 있다. 벽 속에 매립형으로 설치하고 검은색 프레임을 사용해 입체적이고 모던한 느낌을 살렸다. 푸른 하늘과 건물 밖 숲을 담은 창문이 해가 높지 않은 이름 아침의 말간 햇살을 거름 없이침대로 안겨주고 있다.

다상에 앉아 바라보는 경치

단아하게 놓인 다상 뒤로 병풍을 펼쳐놓은 듯 창이 길게 나 있다. 다상에 앉은 사람의 눈높이에 맞춰 창을 냈기 때문에 한가득 들어오는 숲의 모습을 즐길 수 있다. 위아래도 짧고 낮게 나 있는 창은 채광보다는 경치를 감상하기 위해 적절한 형태이다. 채광은 햇살을 부드럽게 번져나가게 하는 격자무늬 창호지 문이 맡아 따뜻한 실내조명을선사하고 있다. 벽을 따라 길게 낸 창을 여닫을 수는 없지만 폭넓은 시야를 확보하여 경치를 감상할 수 있게 하고 전체적으로는 단조로운 실내 공간에 포인트 벽지를 붙인 듯 장식 효과를 주고 있다.

액자에 담긴 살아있는 산수화

한 벽면을 가득 메우는 큰 액자에 아름다운 산수화 한 폭을 넣어 장식한 듯하다. 일반적인 그림과는 달리 오랫동안 질리지 않고 시선을 잡아끄는 이유는 선과 색이 아닌 생명력으로 그려졌기 때문일 것이다. 

STUDIO_GAON에서 건축한 주택은 강변 절벽 위에 위치해 빼어난 주변 경관을 자랑한다. 야외에서만 즐기기 아쉬운 이 경치를 집안 곳곳으로 끌어들여 시시각각 변하는 무한한 자연미를 감상하고자 시도했다. 그중에서도 이 창문은 단순히 밖을 바라볼 수 있는 창을 내는 것을 넘어섰다. 입체적인 프레임을 넣어 화려함을 더하고 편하게 걸터앉아 경치를 즐길 수 있는 작지만 특별한 쉼터를 만들었다.

전면 유리창

벽면 전체를 통유리로 설계해 풍부한 채광은 물론 탁 트인 시야를 선보이는 공간이다. 경치를 감상하는 개념이 아니라 창에 마주한 사람을 그 속으로 직접 연결해주는 느낌이다. 이 전면 창은 프라이빗정원으로 향해 설계되어 있으므로 사생활이 노출될 걱정 없이 실내에서 한가득한 녹색 정원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곡선을 그리는 창 라인에서는 부드러운 볼륨감을 느낄 수 있다. 햇살도 부챗살처럼 넓게 퍼뜨리며 프레임이 실내 바닥에 무늬를 넣고 있다.

알프스를 담은 창

액자 크기의 창문에 담기 벅찬 자연경관을 위해서는 좀 더 큰 규모의 창이 필요하지 않을까. 오스트리아 빈 근처의 티놀 지역에 있는목조 주택은 아름다운 알프스 산의 장관을 바라볼 수 있는 대형 파노라마 창이 있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자연 목조 주택 안 사선으로 기울어진 대형 창은 살아있는 대자연을 보여주는 스크린이다. 창 밑에는 다이닝룸이 있고 그 위로 작은 여유 공간을 만들고 6단의 작은 계단을 만들어 올라갈 수 있도록 설계했다. 창문에 직접 마주 앉는 이 공간은 알프스를 감상하는 전망대 같은 공간이다. 윗부분에 있는 폭이 좁고 넓은 창문은 2층에 있는 침실을 위한 창문으로, 침실에 알프스의 깨끗한 하늘을 펼쳐놓는 역할을 한다.

장식 효과

천장이 높은 공간에 좌식 가구를 넣으면 윗부분이 비는 느낌이 들 수 있다. 높은 천장과 좌식가구가 매치된 한옥들은 나무들이 얽히면서 만들어낸 천장 무늬 자체가 장식으로써 기능한다. 하지만 사진 속처럼 천장이 평범한 경우에는 벽면에 적절하게 포인트를 넣어 허전함을 채워주고 시선을 집중시키는 효과를 줄 수 있다. 전체적으로 단아하고 소박한 공간이기에 화려한 색감의 장식보다는 자연 풍경을 비추는작은 창문을 내었다. 살아있는 그림이 담긴 창이 액자처럼 벽을 장식하고 공간을 채워주는 포인트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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