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부부의 마음을 담아낸 집, 상하동 TRACE HOUSE

Trace House , 미우가 디자인 스튜디오 미우가 디자인 스튜디오 Dining room
Loading admin actions …

아름답게 디자인한 제품을 볼 때면 누구나 한 번쯤 '디자이너의 생활공간'을 상상해본다. 물론 개인의 성향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실제로 그들은 뛰어난 감각과 오랜 경험을 자신의 공간에 드러낸다. 게다가 디자이너는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이므로, 우리는 디자이너의 집에서 수많은 아이디어와 팁을 살펴볼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번 기사를 통해 찾아갈 단독주택은 아주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미우가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지은 집의 건축주는 사람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제품 디자이너 부부다. 사진과 함께 살펴볼 집에서 가장 독특한 점은 건축가와 건축주의 아이디어가 만나 아름다운 디자인을 완성하는 점이다. 그리고 부부의 생활방식에 맞춰 1층에는 가족과 손님이 함께 만나는 장소를 마련하고, 2층은 오롯이 가족을 위한 공간으로 꾸몄다. 이와 더불어 층마다 공간의 역할을 나누고, 각기 다른 용도에 맞춰 활용하도록 디자인한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1. 흰색 고벽돌로 벽을 치장한 주택의 외관

오늘의 집은 상자 형태로 단순하게 구성한 외관과 흰색 고벽돌로 치장한 외벽에서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데크와 마당은 길게 뻗은 형태로 구성해 깊은 공간감을 연출하면서, 데크 상판은 멀바우 천연 방부목을 활용해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견고한 재료 덕분에 오랜 시간 사용해도 쉽게 망가지지 않는 점이 천연 목제 데크의 장점이다. 그리고 담장 주변에는 화단을 조성하고, 1층과 이어지는 외부 온실 공간을 마련한 모습도 눈에 띈다. 온실 앞에도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테라스를 조성했다. 사진 속 뒷마당은 온실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와 나무를 기를 수 있는 공간도 꾸몄다. 또한, 1층 거실 창에서 바깥으로 튀어나온 붙박이 의자에 앉아 마당을 바라볼 수 있도록 재미있는 요소를 가미했다.

2. 따뜻한 분위기로 모든 이를 맞이하는 진입부

주택 전면의 진입부는 간결한 형태를 살리면서 현관을 안쪽으로 들여 배치했다. 이렇게 조성한 현관에서는 집을 드나들기 전 비를 피할 수 있어 좋다. 그리고 건물 주변을 따라 뒷마당으로 진입하는 길목에는 외부 조명을 설치해 아늑한 분위기를 살린다. 언제나 온화한 마음으로 모든 이를 맞이하는 주택의 진입부다. 

3. 집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현관 디자인 아이디어

집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현관은 외관을 고려해 자연스러운 분위기와 푸근한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꾸몄다. 중문은 무늬목을 활용해 원목과 같은 느낌을 살리고, 현관 옆에는 붙박이 의자를 배치해 편안한 마음으로 쉬거나 외출을 준비하는 공간을 조성했다. 모두 아름다움과 편의성을 높이는 디자인 아이디어다. 그리고 원예가 취미인 건축주를 위해 식물을 걸어둘 수 있는 걸이를 마련했다. 중문 안에 보이는 신발장은 벽과 같은 소재를 활용하고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해 넉넉한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4. 넓은 공간을 할애해 건축주의 마음을 반영한 주방

이제 주택 내부공간을 본격적으로 확인해보자. 오늘의 집은 1층에 현관, 주방, 거실, 작업실, 온실 그리고 손님을 위한 공간을 배치했다. 먼저 사진 속 주방은 요리를 좋아하는 건축주의 마음을 반영해 주택에서 가장 많은 공간을 할애했다. 하얀색 커다란 조리대 주변에는 임시 벽을 세워 언제나 주방을 깔끔하게 관리하고, 뒤의 벽에는 타일을 붙여 빈티지한 감성을 유지한다. 마치 카페와 주택의 접점에 서 있는 듯한 이 공간에서는 가족뿐만 아니라 초대한 이웃과 함께 어울린다. 뒤쪽의 간결한 감각을 강조한 유닛 선반에는 자주 쓰는 물건을 보관한다. 그리고 다이닝 룸의 테이블은 온실과 마주 보도록 배치했다.

5. 인더스트리얼 디자인 아이디어로 꾸민 요리 공간

주방 공간에서 가장 주목할 디자인 아이디어는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이다. 흔히 상업시설이나 전문 음식점에서 자주 활용하는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은 투박한 맛과 세련된 멋이 함께 만나는 것이 특징이다. 오늘의 집은 싱크대 하부와 냉장고 주변 공간을 서랍 형태로 구성해 정리가 안 되는 물건을 수납하고, 조리대 상판과 벽면 일부를 철판으로 제작했다. 금속이 주는 독특한 질감과 함께 위생적인 주방 분위기를 강조한다. 

6. 내부공간과 외부공간을 이어내는 온실 디자인

주택의 온실은 다양한 용도에 맞춰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오늘의 집처럼 1층 실내공간과 이어진 온실은 이른바 콘서바토리라 일컫는 공간이다. 만약 손님이 많이 초대했을 때는 식탁을 길게 연결해 다이닝 룸을 확장하거나, 평소에는 단독으로 작은 펍(Pub) 분위기를 연출해도 좋다. 물론 날씨가 좋은 날이라면 주방, 온실, 마당을 모두 연결해 전원생활을 만끽할 수도 있다.

7. 가족과 손님이 함께 사용하는 1층 거실 공간

1층의 거실은 가족과 손님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으로 계획했다. 주방에 할애한 공간이 크므로 자연스럽게 거실은 규모가 작아진다. 여기에 맞춰 넓은 창을 내 빛과 바람을 실내로 끌어들이고, 데이베드를 만들어 언제나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바닥 소재는 수성 모르타르를 활용해 거친 느낌을 주면서 카페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신경 썼다. 또한, 자칫 차갑게 다가갈 수 있는 인테리어를 보완하기 위해 따뜻한 색조의 가구와 소품을 적절하게 배치한 모습이다.

8. 여유 공간을 유용하게 활용하는 작업실 디자인

제품 디자이너인 부부의 공간으로 1층 계단 앞에는 작업실을 마련했다. 이 작업실은 실내의 여유 공간을 활용해 꾸몄는데, 전체적인 1층 인테리어의 느낌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을 강조했다. 방으로 들어가는 입구도 얇은 철제 프레임으로 간결한 맛을 살린다.

9. 가족의 생활공간으로 가득 채운 2층

주택의 2층에는 가족의 서재 겸 거실, 부부와 자녀의 생활공간을 배치했다. 오로지 가족만 사용하는 2층 공간은 주로 따뜻한 분위기를 내는 소재를 활용했다. 특히 바닥에 격자 패턴 원목 마루를 시공해 1층과 다른 스타일을 연출하고, 벽과 천장이 만나는 모서리에 간접 조명을 설치해 은은하게 공간을 비추는 디자인 아이디어가 눈에 띈다.

10. 거실을 서재로 만드는 인테리어 아이디어

2층에서 돋보이는 공간 중 하나는 서재를 겸하는 거실이다. 일반적인 주택에서 거실은 그저 텔레비전 시청을 위한 공간이 되기에 십상이다. 하지만 오늘의 집은 벽에 붙박이 책장을 설치하고, 바깥 풍경을 담아내는 커다란 개구부를 냈다. 덕분에 서재 겸 거실 공간에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책을 읽을 수 있다. 물론 천장에는 스크린을 설치해 영화와 방송을 함께 볼 수도 있도록 고려했다. 원목 테이블과 나무 소재 프레임의 의자도 따뜻한 거실 분위기를 완성하는 좋은 아이템이다.

11. 단순함과 간결함이 돋보이는 부부 침실

주택에서 침실은 가장 사적이며 아늑한 공간이다. 오늘의 집은 최대한 단순하고 간결한 분위기를 살려 부부의 침실을 꾸몄다. 우선 짙은 색조의 철제 프레임으로 제작한 문과 함께 모서리에 창을 내 채광을 확보했다. 그리고 원목 마루를 통해 따뜻한 분위기를 살린다. 이와 더불어 벽에 설치한 붙박이장은 흰색 문을 달아 벽과 밝은 색감을 맞추고 넉넉한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긍정적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포근하게 잠으로 빠져드는 공간이다.

12. 자녀의 꿈을 키워주는 아이 방 디자인

오늘의 집에서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은 자녀를 위한 공간이다. 거실이 서재의 기능을 겸한 것처럼, 사진 속 아이 방은 놀이방과 침실이라는 두 기능을 함께 담아낸다. 한 공간을 다양한 목적에 맞춰 활용하는 방법이다. 놀이방 부분은 복층으로 구성해 아이가 흥미를 느끼도록 디자인했다. 상부는 어른과 함께 지낼 수 있는 층높이를 구성하고, 하부는 낮은 높이로 아이의 관점에 맞췄다. 그리고 곳곳에 붙박이 수납장을 제작해 장난감이 넘치는 공간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방법을 고려했다. 또한, 침실로 활용하는 공간은 페인트로 영역을 구분했다. 

그럼 삼대의 삶을 담아내는 단독주택은 어떨까? 여기 기사는 삼대의 생활방식을 위한 공간 활용이 돋보이는 집을 다룬다.

Need help with your home project?
Get in touch!

Highlights from our magaz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