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같이 포근한 고향 바다가 품은 집, 속초시 상상가

Juhwan Moon Juhwan Moon
속초 상상가, CoRe architects CoRe architects Modern hou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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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고향은 어머니의 품과 같은 곳이다. 고향에는 어린 시절의 기억이 머무르고 추억이 살아 숨 쉰다. 수많은 이들이 번잡한 일상을 뒤로하고 고향을 향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 따듯함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때로는 은퇴 후 여생을 보낼 장소로 고향을 선택하는 사람도 만날 수 있다. 바로 이번 기사에서 소개하는 집은 귀향해 작은 카페를 운영하려는 건축주의 꿈이 가득 담긴 상가형 주택이다. 

속초 앞바다와 청초항은 빼어난 자연환경뿐만 아니라 소박하고 아름다운 어촌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한국의 건축사무소 CoRe Architects는 이곳이 고향인 건축주를 위해 어머니의 품같이 포근한 앞바다가 품어내는 집을 완성했다. 전체 4층으로 계획한 주택에서 1층과 2층에는 상가 시설을 배치하고, 3층과 4층에 가족의 생활공간과 옥상 테라스를 마련한 집이다.

위치: 강원도 속초시 교동 / 용도: 단독주택, 근린생활시설 / 지역 지구: 도시지역, 일반상업지역, 시가지 경관지구 / 대지면적: 84.66㎡(약 25.6평) / 건축면적: 53.85㎡(약 16.28평) / 연면적: 174.04㎡(약 52.64평) / 건폐율: 63.61% / 용적률: 205.58% / 규모: 지상 4층 / 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사진: 신경섭>

1. 현대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상가주택의 외관

오늘의 집은 세 면이 도로와 면한 작은 모서리 땅에 지은 상가주택으로, 전체 4층으로 계획한 건물에서 1층과 2층에는 건축주가 운영하는 작은 카페를 배치하고 3층과 4층에 주거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가장 먼저 만난 주택의 전면은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한 형태와 가로로 긴 창이 세련된 디자인 감각을 드러낸다. 외벽은 흰색으로 마감해 깔끔한 분위기를 살리고, 1층 전면의 개구부는 비례와 균형을 고려하면서 개방감을 부여한 모습이다. 마을 풍경에 작은 포인트를 주고 개성 있는 표정을 남기는 건물의 외관이다.

2. 탁 트인 창문이 바닷가 풍경을 품어내는 실내공간

주택의 각 층은 바닷가 풍경을 최대한 담아낼 수 있도록 가로로 긴 창을 냈다. 한가로운 바닷가 마을 풍경을 보고 있으면 자신이 고향에 돌아왔음을 다시 실감할 것이다. 물론 어린 시절 추억을 되새기면서 시간의 흐름과 자연의 변화를 느끼기에도 좋은 실내공간이다. 흰색으로 벽을 칠하고 부드러운 곡선 형태의 평면에 맞춰 ㄷ자 형태로 주방 조리대를 설치했다. 다이닝 룸과 조리대가 만나는 대면식 주방 인테리어를 적용해 가족이 언제나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건물을 구조적으로 바라보면 도로와 면한 세 면에 벽기둥을 설치하고, 가로로 긴 창 위아래의 벽이 자체로 보가 되는 형식이다. 사진 속 창문 하단 전체를 벽이자 보로 활용하는 기발한 디자인 아이디어다. 이렇게 구조를 계획한 덕분에 실내를 넓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바닷바람을 맞는 지형적 조건을 꼼꼼하게 점검해 세부 디자인과 시공에도 신경을 쓴 집이다.

3. 집을 찾은 모든 이와 어울리는 생활공간 배치

주택의 생활영역 배치는 앞서 언급한 대로 사적인 공간을 상부에 놓고 그 아래에는 상업시설이 들어온 모습이다. 조금 더 자세히 평면적으로 공간을 분석하면 3층의 주택은 서쪽에 주방과 다이닝 룸, 가운데 거실 그리고 동쪽에 침실을 배치했다. 서쪽의 요리 및 식사영역은 가족이 함께 어울리며 한 끼 밥을 나누는 장소다. 지는 해가 들더라도 오히려 따뜻한 분위기와 실내환경을 만들어 좋다. 반대로 동쪽에 배치한 침실은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아침 해를 맞이할 수 있다. 계단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거실은 집을 찾은 모든 이들이 가장 먼저 경험하게 되는 주거공간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손님과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주방, 다이닝 룸, 거실을 남쪽 전면을 향한다.

4. 가족의 오붓한 시간을 위한 옥상 테라스 디자인

오늘의 집은 대지 일부가 도로로 들어가면서 좁고 긴 모양을 띤다. 그러나 세 면이 모두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조건을 고려하고, 건축법, 대지의 형태, 도로와 건물의 관계 그리고 구조적인 해법을 통해 건물의 기본적인 외형을 결정했다. 그리고 주택의 최상층인 4층은 옥상 테라스와 실내공간을 함께 배치했다. 이렇게 부분적으로 조성한 외부공간은 오로지 가족을 위한 장소로써 활용한다. 예컨대 작은 테이블과 의자를 놓아 바다를 바라보며 차를 마시거나 한가한 주말에 그릴 파티를 열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이와 더불어 작은 텃밭을 만들기에도 넉넉한 외부공간이다.

5. 바닷가 마을 풍경에서 밝은 표정을 짓는 주택의 외관

대지 옆의 높은 건물에서 촬영한 사진은 조감도 형식으로 오늘의 집과 마을 풍경을 담아낸다. 집 주변의 대부분 단독주택은 초록색 방수재를 옥상에 시공하거나 지붕을 얹은 모습이다. 그리고 오랜 시간 그 자리에 있었던 흔적이 보인다. 이러한 마을 풍경 속에서 오늘의 집은 밝은 표정을 짓는다.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재미있는 디자인이 포인트를 주는 집이다. 또한, 1층과 2층의 카페는 마을 이웃이 함께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는 소통의 장소이자 커뮤니티 공간이 될 것이다. 

6. 따뜻한 풍경을 만드는 해 질 녘 주택의 외관

해 질 녘 바라본 오늘의 집은 다양한 크기의 창문으로 은은하게 빛이 퍼지는 모습이다. 반투명 유리를 지난 실내의 빛은 차분하고 고요한 인상을 남긴다. 그리고 후면의 창은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건물에 경쾌한 리듬감을 준다.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해 딱딱하거나 부담스럽지 않게 느껴지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어머니같이 포근한 고향 바다가 품어내는 집이다. 

그럼 경사지의 작은 모서리 땅을 활용한 다른 단독주택은 어떨까? 

여기 기사에서는 조용한 목소리로 마을의 시작을 알리는 모퉁이의 집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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