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갤러리와 카페를 가진 아파트

Haewon Lee Haewon Lee
Hongeun-dong apartment unit remodeling, designband YOAP designband YOAP Modern corridor, hallway & stai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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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은 누군가가 어떤 의도로 짓는가에 따라 천차만별로 변할 수 있는 도화지를 수없이 가지고 있다. 같은 집이지만 원하는 바에 따라 어떤 공간으로든 변신할 수 있다는 점이 마치 각기 다른 얼굴과 같다. 게다가 건축은 집이라는 공간 자체를 얼마든지 다른 공간으로 새롭게 재탄생 시킬 수 있다. 다락방 같은 아늑한 공간이 갖고 싶다면 그에 맞게, 카페에 가는 돈이 아까워 집을 카페같이 만들어 버리고 싶다면 그런 느낌을 살려 인테리어 방법을 구상해 보면 된다. 누군가 이미 시도한 방법을 내 집에 맞게 바꿔버리고 어릴 적부터 가져온 워너비를 조금씩 실현시키는 것만으로도 내가 가진 도화지를 충분히 채워 넣을 수 있다. 여기에도 DESIGNBAND YOAP가 니즈에 맞춰 만들어낸 색다른 아파트가 있다. 세계 곳곳을 여행한 건축주의 여러 물건들을 두기 위해 집 안에 작은 갤러리를 만들어 놓는가 하면, 같은 집 안이지만 건축주와 자식 내외의 공간을 분리하기 위해 색다른 인테리어 방법을 사용했다. 이제 그 색다르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가득한 작은 갤러리와 카페를 방문해보자.

<photographer:ⓒ Ryoo, In Keun>

현관

갤러리를 둘러본다고 상상해보자. 갤러리라고 했을 때 떠오르는 색감은 바로 깔끔한 모노톤과 지적인 느낌의 브라운 색상일 것이다. 현관문을 열기 전 공간부터 마치 갤러리 입구 같은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심플한 브라운 벽에 쓰여진 집 주소부터 현관문을 열자 드러나는 시크한 블랙 색상의 중문까지. 집이라고 하기엔 어딘가 전문가의 작품을 보러 가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복도

시크한 중문을 옆으로 살짝 열고 들어가면 따라 걸어야 할 것 같은 목재 소재의 복도가 보인다. 보통은 거실 및 주방과 같은 소재로 바닥과 천장을 마감하지만, 이 집의 복도는 복도 만에서 만큼은 다른 소재를 사용해 양옆의 공간을 완벽히 분리시켰다. 바닥부터 벽, 천장에 이르기까지 동일한 목재를 사용해 마치 복도 전체가 통으로 다른 공간인 듯한 느낌을 준다. 천장에는 작은 전등을 빌트인해 시크한 단정함까지 더해 주었다. 복도 인테리어에 대해 더 관심이 있다면 여기를 클릭해보자.

갤러리가 된 거실

완벽한 복도를 걷다 보면 오른편으로 내가 거실에 온 건지, 갤러리에 온 건지 혼동할 만한 거실이 나온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모았던 물건들을 놓아두기 위해 TV가 있어야 할 공간을 전시공간으로 바꿔버렸다. 화이트 색상의 오픈된 거실장을 사용하여 물건들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푹신한 소파와 목재로 만들어진 소파 테이블은 편안함을 더하고 중앙등 대신 사용한 빌트인 된 작은 조명들은 실용성과 센스를 더하고 있다.

카페가 된 주방

거실 옆으로 시선을 돌리면 갤러리 옆에 있을 듯한 카페 같은 주방 보인다. 전반적으로 블랙 색상과 화이트 색상으로 조화를 이루도록 했으며, 아일랜드 식탁을 앞쪽으로 배치해 조리공간과 다이닝룸을 구분 짓는다. 다이닝룸은 식탁을 두는 대신 사이즈가 큰 책상을 두어 카페 같은 느낌이 들도록 했다. 조명까지 카페 같은 다이닝룸의 분위기에 맞춘 점도 센스 있다.

안방

이제 집이라기보다는 갤러리 같은 거실과 카페 같은 주방을 지나 생활공간으로 가보자. 안방으로 들어가 보면 작지만, 짜임새를 완벽히 갖춘 공간이 나온다. 작은 방 중앙에 침대만이 자리 잡고 있지만, 침대 테이블을 놓아두어 실용성을 더했다. 창고로 방치될 수 있는 베란다 공간을 휴식공간으로 꾸며낸 점도 눈여겨 볼만한 포인트이다.

부모님방

부모님과 자식 내외가 사는 공간을 분리하고자 했던 처음 의도와 맞게 특색있는 복도를 사이에 두고 안방과 부모님방이 양쪽으로 위치해 있다. 여러 색감을 사용해 생기있게 꾸며진 안방과는 다르게 부모님방은 모노톤을 사용해 심플하게 꾸며졌다. 침대 머리를 벽 쪽에 붙이기보다는 방 중심에 위치시키고 발밑 공간에 맞춰 침대 테이블을 놓아둔 점이 독특하다.

아이방

귀여운 아이 모양의 픽토그램으로 아이방임을 나타내고 있는 심플한 방문을 열면 알록달록하게 꾸며진 아이의 공간이 나온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작은 책장들과 다채로운 장난감들이 아이방임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한쪽 벽면에 꼭 맞게 짜여진 책장이 물건이 많은 아이의 방에 충분한 수납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픽토그램과 타이포그래피

단순한 형태로 표현하는 픽토그램과 활자로 만들어진 타이포그래피는 이 집에 독특함을 더해 완성도를 높이는 포인트가 된다. 현관부터 집 안 곳곳에까지 그려지고 쓰여져 있는 픽토그램과 타이포그래피는 단조로울 수 있는 인테리어에 포인트가 되어 재미를 더한다. 정말로 작은 갤러리와 카페가 담겨 있는 완벽한 집이 탄생했다.

집에 대한 니즈는 다양하기 때문에 집이라는 공간은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다. 영화를 좋아하면 영화관처럼 요리를 좋아하면 레스토랑처럼 꾸밀 수 있는 것이다. 내게 주어진 도화지에 어떤 그림을 그리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나만의 새로운 공간이 재탄생할 수 있다. 어렵다면 방금 이야기한 픽토그램과 타이포그래피부터 시작해보자. 도화지에 찍은 한 점이 시작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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