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사랑에 빠진 집

Jihyun Hwang Jihyun Hwang
橿原の家, 設計工房フウカ 設計工房フウカ Modern li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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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든 직장이든 장소의 차이는 있지만 지금 이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은 여러 장소에 속해 그 어느 때보다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그런 바쁜 일상에 쉼표가 되어주는 공간이자, 내일을 준비할 수 있게 오늘의 피로를 풀어주는 공간이 바로 집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집은 단순히 예뻐 보여야 하는 공간이라기보다는 삶의 질을 높이는 공간이 되어야 함을 알 수 있다. 집을 연출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편안하고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아늑함일지도 모른다. 

이번 기사글에서는 이런 아늑함에 목표를 두고 설계된 기분 좋은 편안함을 선사하는 집을 소개한다. 밝고 화창한 나무집, 일본 가시하라의 주택을 살펴보자. 일본 Fuuca design 에서 설계했다.

목재의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묻어나는 외관

일본 나라현의 가시하라시에 세워진 한 가정을 위한 주택이다. 2층 주택으로 외벽 일부에 나무판자를 사용해 나무 특유의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나무판자가 덧붙여진 외벽에 불규칙하게 배치한 유리 창문이 주택에 아기자기하고 친근한 느낌을 더한다. 도로를 바라보는 주택 건물의 면에는 수평의 긴 창문을 설치했다. 창문 주위에 벽을 세워 카메라의 렌즈와 같이 시선이 모이는 느낌을 표현했다.

나무와 대나무로 표현한 현관

따뜻한 느낌의 공간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나무로 시공된 바닥과 벽, 문, 계단 그리고 대나무로 시공된 천장이 눈에 들어온다. 모두 밝고 환한 색감의 나무로 시공되어 본래 나무의 편안함과 화창함이 공간을 채운다. 현관은 바쁜 하루를 마치고 집에 들어설 때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공간이다. 과한 디자인보다는 이렇게 자연에서 얻은 편안함이 느껴지는 공간으로 연출하는 건 어떨까. 내 집에 들어섰다는 편안하고 안락함을 느끼는 것만큼 좋은 현관 디자인이 있을까.

바닥도 천장도 나무로 덮은 실내

바닥과 천장을 덮은 나무의 편안한 갈색이 인상적인 실내 모습이다. 천장의 경우 참나무 판으로 시공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동시에 바깥을 향한 벽 쪽으로 큰 창을 내어 발코니와 연결했고, 큰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과 식물이 공간을 밝고 화사하게 연출한다. 크고 화려한 조명 대신 작고 부드러운 색감의 조명을 사용해 공간에 아늑함을 표현했다. 위아래로 나무가 있고 정면으로는 햇살을 품은 나무가 보이는 공간이다. 숲 속에 있는 듯한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이 인상적이다.

따뜻한 분위기의 주방

지금껏 살펴본 이 주택의 공간들을 보며 예상할 수 있듯 주방과 다이닝룸도 따뜻한 갈색의 나무가 돋보이게 표현됐다. 그러다 보니 자칫 한 가지 색으로 표현된 듯한 다소 지루한 공간으로 보일 염려도 있었는데, 이런 우려를 미리 생각한 듯 같은 나무의 재질이라도 색감을 달리게 공간에 명암을 줄 수 있게 연출했다. 예를 들어 주방 수납공간이 그렇다. 기능적으로 보면 주방의 작고 큰 물건들을 수납할 수 있는 요소지만 시각적으로 보면 주방 공간을 지배하는 밝은 갈색에 명암 효과를 줄 짙은 갈색을 사용한 포인트 요소이기도 하다. 그 밖에도 주방 테이블에도 상판은 나무로 그리고 다이닝룸을 바라보는 면에는 검은색을 입혀 재미와 흥미를 높였다. 색감이 더해지되 공간 전체에 일관성이 있도록 다이닝룸의 식탁도 나무와 조금 더 진한 검은색이 사용됐고, 공간 곳곳에 옅은 회색을 더했다.

나무로 포장한 집

실제로 살펴보면 생각보다 많은 주택이 나무를 사용한 목조 주택이다. 다만 나무 그대로를 사용하기보다는 합판이나 인공적인 소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나무가 사용되었는데도 다소 차갑게 느껴지는 공간이 있다. 이 주택은 그런 점에서 볼 때보다 더 자연적으로 접근했다고 할 수 있다. 나무와 대나무 등으로 집 안 전체에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기 때문이다. 집 안, 즉 실내 공간이지만 자연 속에 둘러싸인 듯한 편안함과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공간이며 그런 공간 속에서 건축주는 조금은 더 아늑한 삶을 살아나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또 다른 주택 아이디어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해보자. 국내에도 좋은 디자인의 혹은 좋은 생각에서 시작한 아름다운 주택 디자인이 많다. 사람이 살기 전부터 그 자리에 오랫동안 있던 흙, 나무, 식물, 동물, 곤충까지 모두 미리 확인하고 그들의 생활 환경과 패턴을 관찰해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게 설계한 국내의 매력적인 집을 살펴보자. 주변에 대한 배려로 시작한 주택, 양평의 아틀리에 나무 생각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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