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컬러로 작은 공간 우아하게 꾸미기

Eunyoung Kim Eunyoung Kim
Notting Hill home, Alex Maguire Photography Alex Maguire Photography Study/off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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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작은 공간을 꾸밀 때 밝은 컬러를 사용하라는 것을 정석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그 이유는 밝은 컬러가 좁은 공간을 실제보다 더 넓어 보이게 하기 때문이다. 작은 공간에 사는 사람들은 왠지 크고 넓은 공간을 동경할 것 같지만, 전부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좁은 공간과 작은 집이 주는 아늑함이 좋아서 일부러 작은 집을 선택한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 사람들이 전부 벽을 화이트로 칠하고 모든 공간을 톡톡 튀는 밝고 경쾌한 분위기로 만들고 싶어 하는 것도 아니다. 작은 공간이지만 너무 튀지 않는 우아하고 아늑한 공간으로 만들고 싶은 사람들은 어떤 인테리어 전략을 가져야 할까? 공간이 이미 정해졌다면 이제 남은 것은 가구를 채워 넣고 도배나 페인팅을 하는 등, 그 공간을 채워나가는 일만 남은 셈이다. 이럴 때는 우선 전체적인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는 컬러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작은 공간을 넓어 보이게 하는 것에만 중점을 둘 것이 아니라, 작은 공간이라도 마음에 드는 다크 컬러를 과감히 사용해 우아하고 아늑한 분위기로 만들어 보는 것도 새로운 시도가 될 것이다. 이제 구체적으로 그 방법을 알아보자.

마음에 드는 메인 컬러 선택

좁은 공간에 여러 가지 색상이 널려 있으면 시선이 분산되어 그만큼 산만해 보인다. 어두운 색상이든 밝은 색상이든 마음에 드는 색으로 메인 컬러를 결정한 후 러그나 커튼, 소파 커버 등 면적을 많이 차지하는 물건의 색상을 통일시킨다. 앞서 언급했듯, 넓고 동적인 공간으로 만들고 싶으면 밝은 색상을 사용하고, 우아하고 차분한 공간으로 만들고 싶으면 조금 어두운 색상을 사용할 것을 권한다. 사진은 브라운이 메인 컬러로 벽과 커튼, 가구 등을 브라운 계열로 통일한 모습이다. 침실의 특성상 지나치게 밝고 환한 느낌보다는 조용하고 안락한 기분을 느끼며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일부러 가벽을 설치하는 등 공간을 더 협소해 보이도록 데코하는 경우가 많다. 사진은 대표적인 웜톤 컬러인 브라운과 쿨톤의 블랙 컬러를 톤 조절을 하며 적절히 섞어 엘레강스하고 따뜻한 느낌의 침실을 완성한 모습이다. 전면에 보이는 서예 작품이 전체적으로 모던한 분위기에 오리엔탈적인 요소를 더해 주며 포인트가 되고 있다.  

어울리는 천장 컬러 선택

어두운 컬러가 메인이 된 공간에서 천장과 바닥의 컬러는 분위기를 너무 다운되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벽과 천장, 바닥을 온통 다크 컬러로 만들어 버리면 작은 공간에서는 마치 동굴에 들어온 듯 답답한 느낌이 들지도 모른다. 사진은 벽과 천장의 재질과 컬러를 통일한 모습으로 같은 브라운 계열의 침구와 커튼과 함께 공간을 어느 정도 확장시켜 주고 있다. 방의 코너에서 벽과 바닥을 비춰주는 퍼플과 옐로우가 섞인 전등이 방의 분위기를 더 차분하게 만들어 준다.

바닥 컬러 선택

천장과 벽에 더해 바닥까지 색상의 조화가 이루어져야 완전한 베이스 컬러의 조화가 이루어진다. 천장과 벽, 바닥을 전부 다크 컬러로 했다면 바닥도 다크 컬러로 할지, 반대로 라이트 컬러로 할지, 아니면 벽면만 다른 색으로 하고 바닥과 천장의 색을 통일할지, 전적으로 결정은 당신의 손에 달려있다. 사진처럼 벽면의 블랙 컬러에 맞춰 바닥도 블랙 컬러로 하면 전체적으로 모던하고 시크한 분위기를 풍기는 공간 연출이 가능하다. 그에 반해, 벽과 바닥의 재질은 거친 나무 느낌이 살아있어 러스틱한 느낌마저 풍기고 있어, 첨단 기술을 상징하는 TV 옆에 소박한 도자기 그릇들이 전시되어 있는 것처럼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다크 컬러를 보완할 가구 추가

컬러든 디자인이든 저 잘난 듯이 혼자만 툭 튀어나온 것보다 주변의 모든 것과 조화가 잘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다크 컬러 공간에는 같은 다크 컬러 계열이거나 반대로 밝은 컬러의 가구가 잘 어울린다. 톤 온 톤 컬러 매치는 좁은 공간이 확장되어 보이고, 보색 컬러 매치는 공간이 지루해지지 않는다. 사진은 바닥을 블랙으로 하고 천장과 벽을 화이트로 한 서재 공간이다. 여기서 베이스 컬러는 블랙과 화이트인데, 한쪽 벽 전체를 차지하는 블랙 컬러의 장식장 겸 수납장이 한 모서리를 차지한 블랙 선반과 책상과 함께 메인을 차지해 블랙이 주가 되는 공간이 되었다. 집중력과 주의력이 요구되는 작업실의 특성상 마냥 밝고 가벼운 색보다 한결 차분해진 느낌이다.  

재미있는 예술품 추가

장식은 색과 색의 조합과 밸런스가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통일감, 균형감, 조화 등 장식의 기본적인 조건들이 색상으로 완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세련된 인테리어의 특징은 가구나 소품을 통해 공간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것이다. 사진은 다크 블루 벽에 브라운 컬러가 메인이 되는 공간에서 강렬한 레드와 원색이 돋보이는 모던 아트 작품을 배치해, 자칫 특색 없이 밋밋한 느낌을 줄 수도 있던 공간에 활력을 주고 있다. 이 예술 작품 하나로 인해 전체적으로 액티브하고 모던한 공간으로 변신한 모습이다.

진열장 포인트

포인트는 장식의 꽃이나  컬러든, 디자인이든 강한 이미지를 남기는 하나의 영상이 되기 위해서는 장식을 절제하는 것이 수반되어야 한다. 패턴이 강하고 색감이 강한 벽지를 사용할 때에는 가구와 패브릭은 패턴이 없거나, 존재감이 없는 모노톤의 컬러로 바꿔야 하고, 마찬가지로 가구 하나에 포인트를 주었다면 바탕색은 가구 색을 도드라지게 만드는 컬러를 택해야 한다. 사진은 벽과 바닥이 다크한 모노톤이라 소품과 가구로 포인트를 준 모습이다. 블랙 컬러의 벽에 라이트 컬러의 우드 선반을 놓으니 그 자체로 포인트가 되어주고 있다. 좌우의 라이트 우드 프레임에 선반의 바닥은 벽면과 같은 블랙 컬러를 사용하여 밀고 당기기 같은 색상의 조화를 시도하고 있다. 반면, 창가에 놓인 블루와 핑크가 적절히 섞인 도자기 화병과 분홍색 꽃을 화려하게 피우고 있는 화분의 식물은 당당히 모두의 시선을 빼았는 역할을 한다.

분위기에 어울리는 소품 선택

공간을 어떤 식으로 어떤 분위기로 꾸미고 싶은지 결정하는 것은 중요하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결정하고 난 다음 그에 맞춰 가구나 소품을 첨가해 포인트를 주는 것이 알맞은 순서다. 포인트는 메인 컬러와 반대되는 색상으로 색의 변화를 주거나, 색상보다 소품 같은 오브제로 포인트를 주면 전체적으로 공간에 작은 변화를 주면서 색다른 분위기로 꾸밀 수 있다. 포인트 색상은 2가지 이상은 쓰지 않도록 하고, 포인트 소품 역시 적당한 수로 자제하는 것이 공간이 깨끗해 보이는 비결이다. 사진은 브라운 컬러를 주로 사용한 공간에 연 브라운 커튼과 테이블 양쪽에 놓인 피치 컬러 스탠드가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테이블 한가운데 놓인 새 모양의 장식품과 그 옆에 놓인 빨간 꽃이 내추럴하면서 우아한 느낌을 더해주고 있다. 사진은 영국의 사진작가 ZAC AND ZAC의 작품이다.

우리는 수많은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 좁은 공간에는 무조건 밝은 컬러를 사용해서 넓게 보이도록 하는 것이 인테리어의 목적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고정관념 중의 하나이다. 인테리어에 있어서도 절대적인 원칙은 없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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