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나는 전원주택 모음 10

Eunyoung Kim Eunyoung Kim
풍경,그곳에 살어리 랏다 [발트하임 설악], 한글주택(주) 한글주택(주) Modern hou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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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하우스에 대해 물어보면 가장 많은 사람이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한 멋진 전원주택이라고 답한다. 보다 더 비싸고 이름 있는 아파트에 들어가 살기 위해 열심히 돈을 벌고 저축과 투기에도 열을 올리지만, 결국 그런 값비싼 아파트는 그 안에서 이미 생활하고 있는 입주자들 사이에서도 자신들의 드림 하우스에 포함되지 못하는 셈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우리가 원하지 않는 집에서 원하지 않는 일을 하며 원하지 않는 삶을 살고 있다. 왜, 무엇 때문에 이런 생활을 지속해야 하는지 알 수 없지만, 언젠가는 우리가 원하는 집에서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 날을 꿈꾸며, 언젠가 살고 싶은 바로 그 집, 탐나는 전원주택의 모습을 구경해보고 마음에 드는 집을 미리 점찍어 두자.

남과 다른 생각을 형상화한 집

다음은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타운하우스의 모습이다. ‘멋있는 입면과 인테리어도 중요했지만, 자연환경과 더불어 최고급 마감 재료와 계획성 높은 공간 구성’을 더 중요시했다는 건축가의 말처럼 남다른 생각을 건물 디자인으로 형상화한 독특한 모습의 주택이다. 한글을 형상화한 입체적이고 감각적인 주택과 잘 정돈된 잔디 사이사이에 피아노 건반을 연상시키는 목재를 깔아놓아, 발 디딜 때마다 음악 소리가 나올 것만 같다. 거실 앞에 만들어진 작은 풀장과 정원에 나와 있는 침대까지, 주택에 대한 고정관념을 많이 깨고자 노력한 흔적이 보이는 주택이다.

전망 좋은 집

전원주택 하면 아름다운 정원을 빼놓을 수 없다. 초록색 잔디가 깔려있고 나무와 꽃이 가득 심겨 있는 정원에 테이블과 의자를 놓고 가족들과 식사를 하거나, 편안한 안락의자를 놓고 누워서 책을 읽는 모습은 아름다운 전원생활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사진은 한국의 건축가 비온후풍경의 용인 문촌리 단독주택의 모습이다. 초등학생인 두 아이를 위해 도시로 출퇴근해야 하는 불편도 감수하고 시작한 전원생활이라 그런지 유난히 경치가 아름다운 곳에 터를 잡고 조경에 신경을 쓴 모습이다. 아이들과 함께 뛰놀 수 있는 2층 테라스에서 바라보면 환상적인 뷰를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

도심 속 전원주택

인적이 드문 바닷가나 숲 속에 외부 세계와 완전히 차단된 장소에 집을 짓는 것은 한국에서는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땅덩어리가 좁아 어디를 가든 사람이 살고 있고, 일간 인적이 닿으면 개발이 안 되는 곳이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집을 어떻게 짓느냐에 따라 주변에 이웃들이 있는 타운 안에서도 충분히 전원주택의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사진은 도로가 접한 곳에 아이들과 함께 살 집을 짓는 것이 조금 염려스러웠는지, 일반적인 주택의 모습과 달리 도로를 등진 반대편으로 집의 방향을 잡고 정원을 조성한 모습이다. 주택의 외관은 하얀 도화지에 아이가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려 넣은 것 같은 재미있는 모습으로 자칫 성벽처럼 외부와 막힌 듯한 느낌을 줄 수도 는 구조적인 단점을 보완하고 있다.

마음을 끌어당기는 집

사진은 순천시 저전동에 위치한 말굽자석을 형상화해 지은 독특한 디자인의 집이다. 도로에 접해있는 집이라 사람들의 시선을 차단하려고 전면의 벽을 살짝 기울였다. 이것은 외부에서는 햇빛이 창문에 반사되어 집 안이 바로 보이지 않고, 집 안에서는 담이 아니라 산과 하늘 등 자연의 모습을 바로 볼 수 있도록 고려한 디자인이라 한다. 주변 이웃집과는 많이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이 집이, 건축가인 꿈꾸는목수의 말처럼 “틀림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끌어안는 자석처럼,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실용적인 컨테이너 주택

사진은 파주에 있는 은퇴 부부를 위해 지은 2층 컨테이너 주택의 모습으로 1층은 주택, 2층은 카페로 활용한 실용적인 전원주택이다. 컨테이너 하우스는 일반 전원주택에 비해 시공 기간이 짧고 건축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일반 주택에 비해 단열 효과가 커, 난방비가 적게 들고, 실내외의 기온 차에 의한 결로 현상도 없어 습기나 곰팡이에 대한 걱정 없는 쾌적한 환경을 누릴 수도 있다. 철거와 이동이 쉽고 친환경적이라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닮은 듯 다른 쌍둥이 주택

사진은 김포 한강 주택단지 내의 타운하우스로 단독 필지 내에 두 세대가 함께 사는 듀플렉스 하우스의 모습이다. 단순히 하나의 주택을 둘로 나눈 형태가 아니라,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 서로 다른 주택의 모습으로 각각의 독립성을 보장하면서, 두 집 사이에 있는 낮은 돌담이 상징하듯 세대 간의 교류와 화합도 추구하는 신개념 주택의 모습이다. 닮은 듯 서로 다른 두 주택의 입구에 서 있는 빨간 우편함이 두 세대 사이의 따뜻한 정을 보여주는 것 같다.

별이 내리는 집

사진은 동쪽으로는 북한산 의상봉이 한눈에 보이고 남쪽에는 낮은 언덕이 자리하며 북쪽으로는 개천이 흐르는 북한산 둘레 길에 지어진 전원주택의 모습이다. 빛의 각도와 강도에 따라 시시각각 다른 색상으로 변하는 그레이 컬러의 패널이 어스름한 저녁 하늘에 떠 있는 푸른 별빛처럼 파란색으로 빛나며, 조명이 켜져 더욱 환해진 아래쪽 화이트 컬러의 콘크리트 구조물과 함께 한 폭의 그림 같은 전경을 보여주고 있다. 모던한 디자인과 재질에도 주변의 자연과 잘 어울리고, 잘 가꿔진 정원의 다양한 높이의 나무들과도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 금방이라도 별이 집안으로 쏟아져 들어올 것만 같은 집이다.
< Photographer: Ryoo, In Keun >

시간이 뒤섞인 퓨전 주택

사진은 한국의 전통 가옥인 한옥과 현대적 건축물을 혼합해 멋진 퓨전 주택으로 재탄생한 경기도 광주의 전원주택 모습이다. 가파른 경사지에 위치한 집의 단점을 멋진 계단으로 소화시키고, 멋진 경관을 위해 집 주변에 있는 자연목들을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두고 정원수처럼 활용하였다. 주택의 일부는 시크한 블랙 컬러의 기와로 지붕을 만들고 따뜻한 나무로 벽을 만들어 한옥의 분위기를 냈고, 다른 일부는 회색 콘크리트로 박스를 세워 놓은 것처럼 모던한 디자인으로 건축해, 서로 다른 두 개의 집이 합쳐진 듯한 느낌이 든다.

산과 바다를 품은 제주의 집

다음은 과수원 옆에 있던 낡은 창고를 개조해 만든 제주도의 렌탈 하우스이다. 낡은 빈티지 느낌을 살린 붉은 벽돌 벽을 흰색 페인트로 칠하고 둥근 지붕에는 까만 돌을 깔아 제주도 전통 가옥인 초가집을 현대적으로 되살린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푸른 잔디가 펼쳐진 정원의 큰 나무 아래 테이블을 놓고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시는 등, 휴식 공간으로 만들어 옆에 있는 과수원과 파란 하늘과 바다, 한라산을 배경으로 한 천혜의 자연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게 만들었다.

장난꾸러기 같은 집

마지막 사진은 강렬한 레드 컬러와 전면의 V자 모형이 눈에 띄는 전원주택의 모습이다. 경기도 동탄에 위치한 독특한 디자인과 컬러의 이 주택은 장난꾸러기 같은 매력을 지닌 재미있는 주택이다. 로보트 태권 V의 가슴에 달린 V자 장식이나 곤충의 더듬이가 떠오르는 1층 베란다에 세워진 독특한 모형과 그 뒤에 있는 그네, 그리고 대문에서 현관으로 이어지는 정원의 일부를 사람의 동선을 따라 동그란 물방울처럼 만든 것 모두, 집 자체가 재미있는 장난을 치는 것처럼 느껴진다. 언제라도 저 V자 모형 사이로 아이들이 달려 나올 것만 같다.
< Photographer: 변종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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