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텃밭 가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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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dra, Bulbo® Bulbo® Kitc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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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다. 여름 내내 무성하게 자란 텃밭의 작물들을 정리하고 가을에 심을 수 있는 식물들로 바꿔주어야 보기 좋은 텃밭을 유지할 수 있다.

정원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최근도 텃밭 정원은 채원(菜園), 키친 가든(Kitchen Garden), 베지타블 가든(Vegetable Garden), 프로덕티브 가든(Productive Garden) 등 여러 이름을 달고 세계 곳곳에서도 새로운 형태의 정원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텃밭 가꾸기는 환경 오염으로 인해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걱정이 끊이지 않는 오늘날, 직접 키우는 재미와 함께 안전한 농작물도 얻을 수 있어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해질 수 있는 취미생활이 될 것이다.

작은 베란다나 발코니 공간에서도 나무상자나 스티로폼 상자 등을 이용하여 각종 채소를 심을 수 있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도 좋은 자연 학습이 될 수 있다. 직장 여성이나 육아와 가사만으로도 벅찬 주부들에게는 부담될 수 있겠지만, 작은 텃밭을 가꾸는 일은 생각보다 아주 간단하다. 작은 공간을 활용한다면 화분과 씨앗만 들고 무작정 시작해도 좋다. 정원에 작은 텃밭을 만들 수 있다면 모종삽과 같은 기본적인 재료를 갖추어 고추나 방울토마토 등 집에서 쉽게 기를 수 있는 한 두 종류 정도로 키워보는 것도 좋다. 가을에 시작할 수 있는 작물들도 꽤 많이 있다. 당근, 아욱, 적상추, 루콜라, 쑥갓, 쪽파, 배추, 알타리, 열무∙∙∙. 생각만 해도 벌써 마음이 풍요로워지지 않는가.

텃밭의 기본 점검

텃밭의 종류는 크게 두 가지다. 마당을 이용하는 방식과 나무상자 등의 플랜터나 화단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마당을 이용할 때에는 마당 안의 위치선정이 중요하다. 가장 우선하여 고려해야 하는 것은 햇볕이다. 햇볕이 8시간 이상 드는 곳에 작물을 심어야 잘 자란다. 또, 물을 쉽게 줄 수 있는지도 고려해야 한다. 마당에 정원수가 있다면 정원수와 충분히 떨어져 있는 곳을 골라야 한다. 정원수가 흙의 양분을 다 빨아들인다면 텃밭의 채소들은 잘 자랄 수 없기 때문이다. 정원에 텃밭을 조성하는 경우에는 사진과 같이 나무틀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 나무틀은 병충해를 막고 물과 양분의 손실을 막아준다.

여름 텃밭의 정리

토마토, 오이, 참외, 옥수수, 봄배추, 수박, 토란, 쑥갓, 고추 등 봄에 씨를 뿌렸던 작물들로부터 한 차례 수확하였다면, 오이와 같이 추운 계절을 싫어하는 작물들은 다음 해의 종자용으로 한 두 개 정도만 남겨두고 정리하는 것이 좋다. 수확을 마치고 안 익은 토마토는 장아찌나 피클을 만들고 당근이나 쑥갓, 시금치, 열무 같은 작물은 서늘한 날씨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가을 텃밭에 파종하는 것이 좋다. 가을철은 김장농사라고도 한다. 풀보다 배추나 무의 성장이 빠르다. 이제 슬슬 겨울을 위한 김장 채소를 시작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다양한 작물의 계획

여러 가지 작물을 심을 경우 반드시 수확을 위한 ‘작물 계획 평면도’를 그려두는 것이 좋다. 작물에 따라서 ‘맞춤 관리’를 해주지 않으면 작물이 잘 자라지 않기 때문이다. 어디에 무엇을 심었으며 언제 수확해야 하는지 정확히 기록해두는 것이 좋다. 또, 작물들의 특성을 잘 파악하여 키가 큰 작물들은 햇볕을 가리지 않도록 북쪽에 심고, 덩굴성 작물들은 지지대를 세워주는 등 여러 작물이 균형 있게 잘 자랄 수 있도록 잘 배치하여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을 텃밭을 위한 뿌리채소

가을에는 벌레가 적어 채소들을 키우기가 훨씬 더 수월하다. 래디시와 같은 뿌리채소들은 가을에 키우기가 훨씬 수월하다. 서늘한 온도에서는 웃자라는 것이 적고 뿌리가 알차게 달린다. 한 달 후면 수확이 가능하다. 당근은 다른 무의 종류에 비해 더디 자라지만 잎 모양이 예뻐서 관상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잎채소의 경우는 텃밭의 깊이가 깊지 않아도 되지만, 뿌리채소는 깊이가 적어도 30cm 이상이 되어야 하므로 플랜터를 사용할 경우에는 이를 고려하여 사진과 같은 깊은 용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목재 데크 위에 크고 작은 형태로 디자인된 컨테이너 형태의 텃밭으로 유럽의 도심지에서 볼 수 있는 컨테이너 키친 가든이다.

김장 채소 키우기

무, 총각무 같은 김장 채소도 가을철 서늘한 날씨에 잘 자란다. 무는 재배가 쉽고 자라는 기간이 짧아 연중 여러 번 재배가 가능하다. 열무는 한 달 반, 총각무는 두 달, 일반 무는 한 달에서 3개월이면 수확할 수 있다. 알타리 무는 김장용으로 9월 중순쯤 심어 12월 초에 수확할 수 있다. 사진 속에 보이는 쪽파는 서늘한 기후를 좋아해서 8월 말에서 9월까지 쪽파는 종근으로 심어주면 겨울을 내고 봄에 수확할 수 있다. 심어놓고 물만 조금씩 주면 알아서 쑥쑥 크는 기특한 채소이므로 초보 베란다 텃밭 지기들에게 인기가 많다. 배추는 모종을 사서 심어주거나 미니배추를 심어 겨울에 수확할 수 있다.

반복 수확이 가능한 작물

상추는 반복 수확이 가능하여 가장 키우기 좋은 채소이다. 1주일이면 다시 수확할 수 있을 만큼 자란다. 청경채도 베란다 등의 화분에서 키우기 쉬운 채소이다. 가을에 심어 한 달 후엔 수확할 수 있어 샐러드에 넣어 먹기도 좋다. 치커리는 가을뿐 아니라 봄에도 베란다에서 키우기 좋은 채소이다. 붉은색 치커리를 키우고 싶다면 가을에 키우는 것이 좋다. 이런 뿌리채소는 다양한 요리도 가능하고 수확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잎채소나 허브의 경우는 촘촘히 심는 방식이 좋다. 서로가 물기를 움켜쥐고 있어서 물을 주는 양이 적어도 되며, 잡초가 파고들 틈도 줄일 수 있다. 밋밋한 채소밭에 변화를 주고 싶다면, 사진과 같이 토끼 조형물을 놓아두어 재미를 더해 주어도 좋다.

땅 위의 화단 텃밭

화단의 형식으로 땅 위에 설치하는 방식은 땅을 갈아주지 않고 식물의 특징에 맞게 거름을 선별해 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화단으로 만들 때 높이는 20~30cm 정도가 적당하고, 가로의 길이는 양쪽에서 모두 손을 뻗었을 때 닿을 수 있는 정도가 좋으므로 1.2m 이상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 지지대가 필요한 호박이나 가지, 오이, 토마토 등의 덩굴성 식물들은 수직적인 입면 녹화도 해줄 수 있어 관상 적으로도 아름답고 작물도 거두어들일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볼 수 있다.

텃밭 돌려 심기, 덩굴작물

研究学園の家, FCD FCD Garden

가을 작물을 거두고 난 다음 해에는 텃밭의 자리를 한 칸씩 바꿔서 다시 심어주는 것이 좋다. 모든 작물이 같은 영양분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므로 돌려 심기를 해주면 거름의 양을 줄이면서 특정 병충해의 공격도 피할 수 있다. 특히 콩과 식물은 성장에 필요한 질소 영양분을 땅에 남겨놓기 때문에 다음 해에 그 자리에 거름을 많이 필요로 하는 호박이나 오이 등의 덩굴작물을 심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벽을 장식하는 허브 상자

나무가 있는 화단과 달리 텃밭은 토심이 깊지 않아도 되어 낮은 플랜터를 만들거나 화분들을 사용하여 베란다나 발코니, 옥상에도 텃밭을 조성할 수 있다. 사진은 다양한 허브 식물들을 칠판이 있는 벽에 걸어두어 식물 이름과 그에 대한 설명을 재미있게 적어두었다. 허브 식물은 겨울눈을 가지지 않고 가을철이면 지상부 전체가 고사한다. 여러해살이를 할 수 있는 허브 식물들도 있지만, 일년생은 그 해에 개화 결실하고 죽기 때문에 다른 종류로 교체해주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허브는 온대지방에서 자라는 인간에게 유용한 식물이라고 한정하기도 하는데,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따뜻한 실내로 옮겨두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 가꾸는 허브 식물

마당도 없고, 나무상자나 화분을 둘 자리도 없는 경우에도 채소를 길러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물만 있어도 가능한 수경재배를 사용하여 콩나물을 비롯한 새싹채소를 키울 수도 있다. 콩나물의 경우 주의할 점은 햇빛을 차단해야 하며, 6시간 단위로 하루에 4번 정도 물을 주어 촉촉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빛과 온도를 적절히 조절해주는 사진과 같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다. 이탈리아 BULBO의 제품이다. 요리하기 쉽게 조리대 가까이 두어 재배한 채소들을 바로 요리에 넣어 먹는 색다른 즐거움이 있을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허브 식물에 관한 아이디어를 얻고 싶다면, 허브 식물을 위한 작은 공간의 활용을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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